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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코로나 백신 수급이 어려운 이유

by 향긋한커피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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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에 백신을 대거 확보한 국가들이 상대적 백신 풍요를 누리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백신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목표인 올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이었는데 현재로썬 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집중 조명하며 해외 찬사까지 받은 우리나라였지만 이때 국제 외교 뒷무대에서는 백신 확보 전쟁이 펼져지고 있었고 우리나라가 방역에 매달리고 있을 때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은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까지도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다가 부랴부랴 8월에 확보에 나섰고 11월에는 구매 대상 백신과 예산을 정하지 못하다가 12월에 들어서 백신 계약을 했습니다. 

 

 

 

제약사들의 달라진 전략

사스와 메르스 때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백신 개발을 진행했지만 조기 종식이 되면서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코로나때는 제약회사들이 다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개별 국가로부터 투자 받는 대신 개발한 백신을 선지급하는 일대일 계약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에 애를 먹고 있던 미국과 영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제약사 개별 접촉에 일찌감치 나섰고 특히 도널드 프럼프는 지난해 5월 아스트라제네카에 12억 달러를 투자하고 3억 회분의 백신을 받기로 했으며 노바백스,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과 연달아 계약을 마쳤습니다.

 

영국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의 백신 공동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사한 방법으로 백신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시기 우리나라는 국내 백신 개발 예산만 잡아 놓고 있었고 해외 백신 수급은 계획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백신 개발에 시간이 수년은 걸린다는 얘기만 나오던 시기라 신중했던 정부 입장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 개발에 정부 차원에서 투자한다는 전략적 자세가 필요했다고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인류를 위한 공공재??

유럽은 백신을 개발해 생산하다면 21세기 유일무이한 글로벌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백신의 공평한 개발과 사용을 주장했고 여기에 우리나라 대통령도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라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이익 앞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해 코로나 백신 동맹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사전구매 계약을 완료하면서 다른 유럽 회원국도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선진국들은 자국 우선주의에 가까운 백신 확보 경쟁을 하게 됩니다. 유럽도 자국민을 위한 백신 확보에 나섭니다.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은 가속화됩니다. 미국, 영국, 유럽, 캐나다, 이스라엘도 인구수를 넘어서는 양의 백신을 확보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때도 백신 확보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COVAX Facility

코백스는 WHO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백신 기구로 180여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선진국 투자를 받아 백신을 개발한 뒤 중진국, 후진국에 백신을 보급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미국, 영국, 유럽 등의 백신 확보 경쟁으로 인해 뒷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라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백신 기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백신 수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아시아 저개발국가에 백신을 기부할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명 백신외교입니다. 프랑스는 이미 4월에 세계 최초로 코백스에 백신 10만 회분을 기부했습니다. 스페인도 중남미 국가를 위해 최소 750만 회분의 백신을 코백스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고 올해 내 인구의 상당수 접종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백신 특허권 포기 논의도 진행중입니다. 미국의 뉴욕은 백신 관광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 주겠다고 7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모습은 접종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고 일본보다 접종률이 높다는 정도가 위안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지원에 기대하는 것 외에 달리 꺼내들 카드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우며 미국이 백신외교를 하고 있기에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를 앞으로 하게 될지도 참 끔찍합니다.

 

K-방역이라며 자위하고 있을 때 저는 결국 백신을 만들어내는 나라가 유리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거의 카피본을 만드는 곳인데 백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너무나 우리나라 제약회사를 믿은 것이 아닌지 싶네요.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제약회사가 약을 개발하는데 돈을 쓰는게 아니라 영업하느라 돈을 엄청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제약회사에게 백신을 기대하다뇨. 콧방귀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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